국민의힘이 10%포인트 급상승하고 더불어민주당이 12%포인트 급락해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여야 지지율 판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한국갤럽이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직전 조사인 12월 3주차 조사 대비 10%포인트 올라 34%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하락해 36%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5%, 개혁신당은 2%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9%였다.
갤럽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인 지난달 중순 민주당 지지도가 현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민의힘과 격차를 벌렸는데, 3주 만에 양대 정당 구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되돌아간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동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 이는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을 고취하는 한편, 제1야당에 힘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을 잦아들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 초기 여당 지지도 낙폭이 크지 않았고,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을 시종일관 유지하며 분당 조짐 없었던 점 또한 8년 전 탄핵 정국과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직무 수행 평가 긍정률은 31%, 부정률은 56%였다.
윤 대통령 탄핵 찬성론은 64%, 반대론은 32%로 나타났다.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하면 11%포인트가 찬성에서 반대로 선회했다. 이와 관련해 갤럽은 "주관적 정치 성향별 탄핵 찬성 기준으로 보면 진보층은 한 달 전과 다름없으나(97%→96%), 중도층(83%→70%)과 보수층(46%→33%) 일부가 생각을 달리했다. 이는 특정 연령대에 국한하지 않은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50대의 탄핵 찬성은 지난달 80%대에서 70%대로, 60대는 찬성 우세에서 찬반 양분, 70대 이상은 반대 우세로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6.3%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