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업계가 뷰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1위 쿠팡은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럭스(LUX)를 선보인데 이어 PB(자체브랜드) 스킨케어 라인을 새로 선보였다. 컬리는 론칭 2년 만에 거래액 5000억원을 돌파한 뷰티컬리를 더 키운다.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수요가 많고, 화장품 사업 특성상 높은 수익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PB 자회사 CPLB를 통해 PB '엘르 파리스'의 스킨케어 라인 4개를 론칭해 앰플과 크림 등 18개 상품을 8일 선보였다. 가격대는 4900원~1만19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CPLB는 지난해 7월부터 중소 제조사와 함께 프랑스에서 공수한 고가 원료 사용, 대형 브랜드 프리미엄 라인과 견줄 만한 제형 개발 등 원칙을 바탕으로 우수 품질 상품을 공동개발했다. 앞으로도 제조사는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CPLB는 마케팅과 유통, 고객 응대 등 제조 외 모든 과정을 도맡아 시너지를 창출할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해 10월 기존의 로켓럭셔리를 독립적 버티컬 서비스 R.럭스로 확대 개편하고 럭셔리 뷰티 브랜드도 지속 입점시키고 있다. 로라 메르시에와 랑콤, 데코르테 등에 이어 새해엔 조 말론 런던이 입점했다.
컬리는 론칭 2년 만에 거래액 5000억 원을 돌파한 뷰티컬리를 더 키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률 달성이 관측된다. 뷰티가 신선식품보다 재고관리가 쉽고 마진율이 높아 뷰티 사업 강화 배경으로 꼽힌다.
현재 컬리 전체 매출에서 뷰티컬리 비중은 10% 안팎, 입점 브랜드 수는 1000여개에 달한다. 오프라인 뷰티축제 뷰티컬리페스타는 올해로 3년째 열 예정이다.
11번가는 온라인 전문 화장품 브랜드 '싸이닉'을 운영 중이다. 싸이닉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가성비 브랜드'로 여러 채널을 통해 탄탄한 수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엔 GS25에 '3000원대 초가성비'를 앞세워 입점, 편의점까지 판매 채널을 넓혔다. 새해엔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등 가성비 라인업 상품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론칭한 뷰티 카테고리 구매 고객을 위한 혜택 프로그램 '뷰티클럽'도 지속 운영 중이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혜택에 민감한 뷰티 고객을 타깃으로 맞춤형 혜택을 제공해 '록인 효과'를 내려는 것이다. 뷰티클럽엔 최근 3개월 내 뷰티 구매고객은 자동 가입되며, 매월 1일 새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롯데온은 지난해 7월 패션실과 뷰티실을 신설하고 MD 인력을 보강하는 등 버티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뷰티실의 경우 K인디 뷰티 브랜드에 대한 고객 경험을 확대하고 공동기획 브랜드를 개발해 단독 상품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뷰티는 고객이 꾸준히 구매하는 상품군이고 마진도 더 높다"며 "2030 여성고객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뷰티 사업을 강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