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제지업계 오너 3세가 총출동했다. 40대 CEO들이 최근 전면 등장한 가운데 위기의 제지업계를 구할 혁신 경쟁의 막이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는 지난 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제지·펄프업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신년 인사회에는 주요 제지업계 3세경영인들이 참석해 세대교체의 본격화를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무림 이도균 대표와 깨끗한나라 최현수 대표에 이어 지난해 11월 대표로 취임한 한솔제지 한경록 대표도 모습을 드러냈다. 한 대표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사위로 한솔홀딩스 조성민 부사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나갈 3세경영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 대표는 그동안 회원사 임원 자격으로 참석해왔지만, 대표로 바뀐 뒤 신년인사회 참여는 처음이었다.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가 대표를 4년 만에 교체하면서 쇄신의 신호탄을 쏜 데다 오너일가가 직접 최고경영자로 나선 만큼 이날 더 관심을 받았다. 한 대표는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여기 계신 많은 대표님들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체감하고 있다"며 "한솔이 제지업계 발전을 위해 해야하는 몫은 반드시 지원하고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수 년 간 신년인사회에 불참했던 깨끗한나라 최 대표도 부친 최병민 한국제지자원진흥원 이사장과 함께 참석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제지업계 발전을 위해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신년인사회는 어느 때보다 무거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복진 제지연합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증대로 경영 환경이 그 어느 해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지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자"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종이 포장재‘ 등 친환경 대체재 시장 확대 △제조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시장다변화 노력, 수입규제 적극 대응 등 수출환경 개선 △정책지원 확대 및 전후방 업계와의 공존공영 기반 구축 등을 과제로 꼽았다.
이날 행사에는 아진P&P 정연수 부회장, 한창제지 김길수 대표, 페이퍼코리아 권육상 대표, 아세아제지 유승환 대표, 신대양제지 이상천 대표, 전주페이퍼 정동하 대표를 비롯해 국내 주요 제지사 대표 및 임원, 유관단체 대표, 학계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