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은 LS 회장 "트럼프 시대에도 美 전력 인프라 사업은 건재" [CES 2025]

입력 2025-01-10 05:49
수정 2025-01-10 06:58
"인공지능(AI)시대에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전력 수요는 더 확대될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에도 전선, 전력기기 사업은 건재할 것입니다."

구자은 LS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룹 전체적으로 미국시장은 우리에게 기회"라며 이같이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CES에 나온 모든 AI 제품들이 우리 사업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돼 있다"며 "AI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우리와 어떻게 접목할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S는 AI시대를 맞아 미국 내에서 전선, 전력기기 관련 사업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왔다. 미국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고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다. LS 자회사 LS일렉트릭은 2022년 미국 유타주의 MCM엔지니어링을 인수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올해는 미국 전선 계열사인 에식스솔루션즈, 슈페리어에식스는 상장도 추진 중이다.최근 에식스솔루션즈의 3000억 규모 프리 IPO도 마쳤다.

구 회장은 글로벌 기업간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을 언급하면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 회장은 "이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경쟁"이라며 "이번 CES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도 AI 기기보다는 연결성을 강조하고 있고, 자동차 기업들도 소트프웨어 기술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IT 분야 직원들과 같이 왔는데 우리에 맞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해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번 CES에서 인상깊은 전시로 중국 가전 기업 TCL과 하이센스를 꼽았다. 구 회장은 2018년부터 매년 CES를 찾아 첨단 기술 동향을 점검해 왔다. 구 회장은 "중국 기업들은 이번에 하드웨어 중심으로 전시를 했는데, 이제 삼성전자, LG전자와 견주어봐도 부족함없이 성장했다"며 "오히려 하이센스 에어컨의 경우 국내 기업이 겁먹어야 될 정도로 세분화 돼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가전기업이 과거 삼성, LG에 밀려 다른 사업으로 돌파구를 찾았는데 삼성, LG도 고심이 많을 것 같다"며 "우리도 기업간 기업(B2B) 기업이지만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더 절실해져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