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부스 찾은 유영상 "SKT AI 비서랑 잘 통하겠는데?"

입력 2025-01-08 17:34
수정 2025-01-09 06:28

“우리와 제휴할 수도 있겠네요?”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스마트싱스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스마트싱스와 빅스비가 연결이 되는 거냐” 등의 질문을 하며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 스마트싱스는 삼성 가전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유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 깊은 기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도 스마트싱스를 꼽았다. 그는 이날 SK 부스와 삼성전자, 파나소닉의 전시관을 자세히 둘러봤다. 유 사장은 “홈(가정)에서 (가전 등에) 인공지능(AI)을 입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지만 (삼성전자가) 굉장히 전략적으로 잘 가고 있다”며 “(소비자에게) 많이 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 사장의 이 같은 언급은 SK텔레콤, 삼성전자 양사 간 협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퍼스널 AI 에이전트(GPAA)인 ‘에스터(Aster)’ 서비스를 내놨다. 에스터는 개인의 일정을 관리해주고 계획, 실행까지 도와주는 ‘AI 비서’다. 일정 등을 상기시키고 조언도 해준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북미 사용자를 대상으로 에스터 베타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AI 비서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주목을 끈 기술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이 글로벌 시장에서 교두보를 확보하려면 삼성전자처럼 이미 수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기업과의 협업이 필수다. 유 사장은 “에이전틱 AI가 대세로 가고 있는데 다음은 아바타라는 콘셉트로 진화할 것”이라며 “AI 데이터 솔루션을 하는 회사들과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