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尹 탄핵당하면 '아수라백작' 이재명 기다리고 있다"

입력 2025-01-08 16:54
수정 2025-01-08 16:55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아수라백작'에 비유하며 "(이 대표가) 공권력을 갖게 되면 우리가 지금 꾸는 악몽 정도가 아니라 끔찍한 나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인천시 남동구 국민의힘 인천광역시당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이재명을 막기 위해 더 크게 연합하고 뭉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의 유력 대권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원 전 장관이 지난 7월 전당대회 이후 공개 행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현재 상황에 대해 "정말 믿기 힘든 일을 당했지만 7년 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과는 다르다"며 "저도 그때 당해봤지만 우선 우리 당원들이 우리끼리 갈라져서 싸우면 힘 한 번 못써보고 당한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한 번 당해야지 두 번 당하면 안 된다. 우리가 이런저런 생각의 차이는 있지만 우리는 끝까지 뭉쳐야 한다"며 "그때는 탄핵당하면 기다리는 사람이 문재인이었는데 지금은 누구? 이재명이다. 아수라백작이 기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수라백작은 만화 애니메이션 마징가Z에 나오는 악역 캐릭터다.

그는 이 대표를 겨냥해 "성남시장 하면서 5조짜리 대장동 사업부터 해서 재판만 열 몇 개 받고 있는 사람"이라며 "온갖 국가기관에 거짓말하고, 이권이 보이면 다 하고, 본인 인기 끌려고 북한에 보낼 거 있으면 보낸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이라는 인사권, 정책, 이권 덩어리, 공권력 갖게 되면 우리가 지금 꾸는 악몽 정도가 아니라 끔찍한 나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 아무리 생각 달라도 이재명과의 차이만큼 우리가 심각하지는 않다"며 "이재명 세력 말고는 다 손을 잡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갖고 대신 어디로 갈지, 누굴 지도자로 세워야 할지 집안 내 의논은 치열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