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5조' 케이뱅크 IPO 또 철회…내년 안에 증시 입성 재도전

입력 2025-01-08 08:39
수정 2025-01-08 09:14
이 기사는 01월 08일 08: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또 철회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IPO 일정을 철회한다고 8일 밝혔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11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IPO를 연기하면서 올해 초까지 상장을 노렸으나 공모주 시장 상황이 회복되지 않아 IPO 일정을 완전 철회했다. 케이뱅크는 올 하반기 공모주 시장 상황을 참고해 재도전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820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었다. 공모가 희망범위 상단 기준 총공모액이 9840억원, 시가총액은 5조3000억원에 달해 올해 IPO 시장 최대어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기관투자가의 수요예측이 저조해 IPO 일정을 철회했다. 높은 구주매출 비율, 과도한 상장 첫날 물량, 높은 업비트 의존도 등이 거론된다. 업비트 이용자의 예치금이 케이뱅크 전체 예수금의 20%에 달하는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케이뱅크는 내년 안에 다시 상장 작업을 한다는 계획이다. 공모 물량의 절반에 이르는 구주매출 물량을 줄이고, 기업가치를 낮추는 등 투자 매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뱅크는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쳐야 한다. 비씨카드는 지난 2021년 6월 시행한 유상증자에서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MG새마을금고, 신한대체, JS프라이빗에쿼티, 컴투스 등 재무적투자자(FI)들과 동반매각청구권 및 콜옵션을 포함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FI들은 2026년 7월까지 케이뱅크의 상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2026년 7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케이뱅크에게 동반매각청구권 및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해당 조항이 적용된 투자액은 총 7250억원이다. 상장 절차를 마쳐야 이 7250억원이 자본으로 인정된다.

케이뱅크의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