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계엄령'에 경제도 초비상...1500원대 환율 공포 '성큼'

입력 2024-12-29 09:22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의 '릴레이' 탄핵으로 정국 불안이 커지면서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29일 KDI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바,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총리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난 27일 환율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 1480원을 돌파했다.

통상적인 환율 변동선을 3∼4%로 본다면 환율은 큰 충격이 없다고 해도 1420∼1539원 수준에서 등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KDI는 최근 환율이 '우리 경제의 부정적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관측했다.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에 의해 주로 움직이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기존 달러화 흐름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정치적 불안이 원화 약세를 견인해 환율을 더 끌어올렸다는 의미다.

통상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그 영향을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고도 진단했다.

산업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환율 상승)하면 대규모기업집단의 영업 이익률이 0.29%포인트(p)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대기업들이 최근 가격보다 기술 경쟁에 집중하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는 크지 않은 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영업이익을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산업연구원은 탄핵 국면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부정적 영향력이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를 지게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