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음주차량에 교통사고 당해…1년간 병원서 누워만 있어"

입력 2024-12-26 10:37
수정 2024-12-26 10:38
배우 이민호가 음주 운전자의 차량에 피해를 당한 후 1년 가까이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민호에게 유재석은 "학창 시절 대방동 꽃미남으로 이름이 났다고 한다"며 "정일우와 친구 사이인데 대방동 양대 킹카로 여의도에 소문이 났다"고 언급했다.

이민호는 "미니홈피 방문자가 몇천 명이었다"며 "학교 다닐 때 길거리 캐스팅이 유행할 때라 중학교 때 SM엔터테인먼트에 3번 정도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이민호가 신인 시절 뜻하지 않은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고 귀띔했다.

이민호는 "EBS '비밀의 교정'이라는 작품을 하고 나서 교통사고가 났다"며 "사망 사고였기 때문에 강원도 뉴스에도 났었다. 가해자 차량에 탑승한 분들은 다 사망하셨던 큰 사고"라고 설명했다.

당시 이민호는 2006년 정일우와 여행을 가던 중 중앙선을 침범한 음주 운전 차량과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이민호는 1년 가까이 병원에 누워만 있었다고.

유재석은 "예전에 정일우가 이야기했던 것 같다"고 거들었고, 이에 이민호는 "일우도 크게 다쳤다"고 했다.

그는 "딱 스무살 때였다. 막 성인이 되어 여러 꿈을 꾸고 펼치고 싶은 욕망이 있던 나이"라며 "모든 것이 의도치 않게 스톱이 되면서 할 수 있는 게 생각밖에 없었다"며 불안정했단 자기 모습을 되돌아봤다. 이어 "분노했다가 우울했다가 받아들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정일우는 이민호보다 먼저 퇴원한 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연기에 복귀했다. 유재석은 "병실에서 누워 치료받으며 정일우는 굉장히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기라 친구가 잘되니 기분은 좋지만, 상대적으로 '난 뭐 하고 있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을 것 같다"고 운을 띄웠다.

이민호는 "그런 감정이 드는 저 자신이 싫었다. 박수 쳐주고 되게 응원하지만 이게 100%가 아닌 거다. 조급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도 빨리 사회에서 저렇게 인정받고, 알리고 싶고 그런 마음이 공존한다는 게 '그냥 있는 힘껏 친구를 축하해 줄 수 없는 건가' 그런 생각도 했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민호는 자신을 스타덤에 오르게 한 '꽃보다 남자'를 만났다. 그는 "어떻게 해야 재벌처럼 보일지 고민했다"며 "캐릭터는 재벌이지만 가족이 흩어져 살아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아서 빨리 (엄마의) 짐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는 "연기는 생업이었다. 광고를 찍어 100만원을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셨다. 엄마는 늘 같은 자리에서 나를 존중해주고 사랑해주는 제게 가장 큰 사람이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