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사야 해" 개미들 폭풍매수…43조 쓸어담은 이 종목

입력 2024-12-26 07:58
수정 2024-12-2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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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열풍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엔비디아가 올해 테슬라를 제치고 개인 투자자 1위 매수 주식 종목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CNBC는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반다리서치를 인용해 "지난 17일 현재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300억 달러(약 43조원)의 엔비디아 주식을 매수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상장지수펀드(ETF) 유입액의 거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반다리서치는 "엔비디아가 테슬라를 제치고 2024년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주식 타이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테슬라는 지난해 개인 투자자 매수 1위 종목이었다. 마코 이아치니 반다리서치 수석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테슬라를 대신해 쇼의 주인공이 됐다"며 "인상적인 주가 상승세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그 성과가 스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에는 인텔을 대신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됐는데, 다우 지수에 편입돼 있는 30개 주식 가운데 올해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와 나란히 3조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기업이 됐다. 12월의 일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 주가 상승률은 180% 이상으로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일반 개인 투자자의 평균 포트폴리오에서 테슬라 뒤를 이어 엔비디아가 1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올초 5.5%에서 증가한 수치다. 올 한해 엔비디아에 유입된 개인 투자액은 3년 전보다 88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반다리서치는 추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D.A. 데이비드슨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 길 루리아는 "개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빠르게 주요 주주로 자리 잡은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주식의 매수세는 주로 실적 발표 시점에 집중됐다. 8월 초 시장 전반의 조정기에 일부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주식을 추가 매수한 것도 관찰됐다. 앞서 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25년 최고 추천 종목(Top pick)에 엔비디아를 올려놓으면서 목표 주가를 166달러로 제시했다.

고점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루리아 책임자는 "엔비디아의 매수세는 주가가 다소 힘을 잃으면서 어느 정도 둔화됐다"며 "계속해서 월가의 기대치를 초과하는 실적을 냈지만, 이제 주가 상승세가 어느 정도 균형 잡히고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아치니 부사장은 "엔비디아는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의외의 선택일 수 있다"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처럼 엔비디아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신격화된 인물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다리서치는 내년 유망 주식으로 팔란티어를 꼽았다. 반다리서치는 "팔란티어가 올해 4분기 동안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내년에 유망한 주식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팔란티어는 2024년 순매수 기준으로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9위를 기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