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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미국 나스닥에서 상승 가능성이 높은 주식으로는 엔비디아와 퀄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이 꼽혔다. 반면 테슬라와 애플,넷플릭스는 하락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주식으로 꼽혔다.
25일(현지시간) CNBC 프로는 2025년에 나스닥에 투자할 투자자를 위해 나스닥 100 종목 가운데 내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종목들을 선별했다. 조건은 월가 분석가들이 매수 등급을 부여한 비율이 높고, 목표주가까지 최소 30%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들이다. 이 같은 조건에도 올해 하락한 종목들은 제외됐다.
목록에 포함된 나스닥 100 종목은 엔비디아, 퀄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다이아몬드에너지, 메르카도리브레 등 6개이다.
엔비디아(NVDA)는 올해 180% 폭등했음에도 여전히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은 기술주이다. 여러 증권사들이 내년도 탑픽으로 꼽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조셉 무어는 “단기적 불안을 유발한 여러 요인들이 장기적으로는 무의미할 정도로 기본 역학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매수’등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목표 주가는 현재보다 30% 가까이 더 높다.
퀄컴(QCOM)은 최근 암 홀딩스와의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전망이 밝아졌다. 올해 5.8% 상승에 그쳤으나 분석가들은 평균적으로 올해보다 내년에 33.9%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주가가 21% 상승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내년에도 36% 이상 오를 것으로 분석가들이 예상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AMAT)은 올해 2% 상승에 그쳤지만 팩트셋이 집계한 분석가들의 목표주가까지 31% 이상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꼽혔다.
기술기업 외에 석유 및 가스 기업인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 중남미 기반 전자상거래 관련 업체인 메르카도리브레(MELI)가 리스트에 포함됐다.
CNBC 프로는 현재의 수익성과 내년도 목표주가를 기준으로 나스닥에서 내년에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도 선정했다. 즉 향후 추정되는 이익 대비 현재 주가(PER) 가 너무 높아 이미 목표 주가를 넘어선 주식들이다.
대표적인 것이 테슬라(TSLA)이다. 테슬라는 올해 주가가 80% 오르면서 분석가들의 평균 목표주가 278달러를 35% 넘어섰다. 테슬라를 커버하는 분석가 54명 가운데 ‘매수’등급을 가진 분석가 비율이 대형주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도 안된다. 밈주식급으로 불리는 테슬라의 변동성을 감안할 때 현재의 급등세가 중기적으로 지속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애플(AAPL)도 내년에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꼽혔다. 올해 아이폰의 판매 둔화에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애플은 분석가들이 추정한 선도 이익을 기반으로 산출된 12개월 목표 주가를 2.2% 넘어섰다. 즉 하락 잠재력이 더 크다는 뜻이다.
분석가들은 넷플릭스(NFLX)도 과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88% 급등한 넷플릭스 주가가 내년에는 7%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루프 캐피탈의 분석가 앨런 굴드는 넷플릭스 평가를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역사적으로도 가치평가가 너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우려”라고 밝혔다.
50억달러 이상의 시장가치를 지닌 기술 기업중 올해 주가가 가장 크게 폭등한 회사는 온라인 게임 및 광고기업 앱러빙(APP)이다. 이 회사는 예상보다 좋은 3분기 실적과 4분기 매출 예측으로 폭등했으나 내년에 주가는 4% 이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 포티넷, 페이첵스, 그레일, 매리엇인터내셔널등의 주식도 내년에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으로 기술 부문에 돈을 쏟아 부었다. 나스닥 100 지수는 올해 약 29% 상승했다. CNBC는 2년간의 엄청난 상승 이후 내년에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분석가들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크게 넘어선 주식들은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