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생아 70만명 붕괴…獨도 '초저출산' 합류

입력 2024-12-25 18:03
수정 2024-12-26 02:48
올해 일본 출생아 수가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70만 명 밑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유럽에선 독일도 합계출산율 1.4명이 무너지며 초저출산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올해 일본 출생아는 68만7080명으로 추산됐다. 통계를 작성한 1899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아사히가 일본 후생노동성 인구동태통계 1~10월 속보치를 기반으로 정부가 연간 출생아 수를 추정하는 데 쓰는 계산식을 적용한 결과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작년 4월 발표한 장래추계인구는 올해 출생아 수를 75만5000명(중위 기준)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크게 밑돌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출생아 수는 2022년 77만759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8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72만7288명으로 줄어든 데 이어 2년 만에 70만 명 선까지 붕괴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사히는 “저출산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저출산 가속화에 따라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에서도 저출산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독일 합계출산율이 1.35명으로 떨어졌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유엔이 정한 초저출산 기준인 합계출산율 1.4명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에스토니아와 오스트리아도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각각 1.31명, 1.32명을 기록하며 초저출산 국가에 합류했다. 기존 유럽연합(EU) 내 초저출산 국가는 스페인, 이탈리아 등 9개국으로, 여기에 독일과 에스토니아, 오스트리아도 추가된 것이다.

FT는 핀란드, 프랑스 등 가족 친화 정책과 성평등을 통해 출생아 수 증가 효과를 본 국가도 출산율이 하락했다고 짚었다. 핀란드는 2010년까지 출산율이 EU 평균을 웃돌았지만 지난해 1.26명으로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프랑스는 2022년 출산율이 1.79명으로 EU 국가 중 가장 높았지만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1.67명으로 하락했다. FT는 전반적인 출산율 하락의 원인으로 늘어나는 30대 출산, 주택 구입 같은 목표 달성 지연,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등을 꼽았다.

도쿄=김일규 특파원/한경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