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모두 1% 안팎으로 상승하며 연말 ‘산타 랠리’에 시동을 걸었다. 산타 랠리는 성탄절 직전부터 이듬해 초까지 미국 주가지수가 오르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08포인트(0.91%) 뛴 43,297.03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65.97포인트(1.10%) 상승한 6,040.04, 나스닥종합지수는 266.24포인트(1.35%) 급등한 20,031.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지난주 미 중앙은행(Fed)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매파적(긴축 선호) 메시지를 내면서 증시가 조정받았지만 다시 저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대형 기술 기업으로 구성된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아마존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이날 7% 넘게 뛰면서 시가총액이 1조4000억달러에 다가서며 메타의 시총을 앞질렀다. 애플은 1% 이상 오르며 시총이 4조달러에 가까워졌다. 아마존과 메타도 1% 이상 상승했다. 테슬라의 이달 수익률은 현재까지 약 30%에 달한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이달 약 16% 올랐다.
최근 인공지능(AI) 관련주 중 주목받는 팰런티어는 4% 이상 뛰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가 390% 이상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모든 업종이 강세였다. 소비재가 2% 이상 뛰며 가장 강한 상승률을 기록했고 금융과 기술, 통신서비스도 1% 이상 올랐다.
연말연시를 맞아 주식시장 참여자의 투자심리도 살아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91.4%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2.51포인트(14.96%) 하락한 14.27을 기록했다. 역사적으로도 연말과 연초 투자자들의 전망은 대체로 밝았다. 스톡트레이더스알마낙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지수는 당해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 사이 평균 1.3% 상승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