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양자컴 랠리'…ETF에도 뭉칫돈 몰려

입력 2024-12-25 17:50
수정 2024-12-2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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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팅’이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며 관련주를 편입한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 양자컴퓨팅은 신약 개발,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양자컴퓨팅 ETF 출시도 잇따를 것이란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자컴퓨팅 관련주를 담은 ‘디파이언스 퀀텀 ETF’(QTUM)에는 이달 들어 2억5000만달러가 들어오며 2018년 상장 이후 가장 많은 월간 자금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순매수세에 힘입어 이달 들어 24일까지 17.2%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QTUM은 출시 후 주목받지 못하던 ETF였다”며 “구글이 양자컴퓨터 칩 ‘윌로’를 장착한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자금 유입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넘어서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재료과학, 금융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는다. AI 뒤를 이을 차세대 테마주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아타나시오스 프사로파기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분석가는 “양자컴퓨팅은 작년 AI처럼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며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이 다른 ETF에는 많이 포함돼 있지 않아 QTUM이 사실상 유일한 플레이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양자컴퓨팅 관련 ETF가 더 많이 출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QTUM은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72개 종목을 담고 있다. 양자 집적회로 개발 기업 리게티컴퓨팅(비중 11.42%), 세계 최초로 양자컴퓨터를 상용화한 캐나다 기업 디웨이브퀀텀(8.85%), 양자컴퓨팅 스타트업 아이온큐(6.24%) 등이 비중 상위 종목이다. 알파벳과 엔비디아도 각각 1.2% 비중을 차지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