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뗀 SK플래닛, '짠테크 앱'으로 활로 찾기

입력 2024-12-25 17:19
수정 2024-12-26 08:29

11번가, 티맵 등의 사업을 뗀 SK플래닛이 ‘앱테크’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앱테크는 광고를 보거나 특정 행동을 하면 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플랫폼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은 OK캐쉬백과 연계된 걷기 앱 서비스 ‘오락’을 고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오락은 2015년 OK캐쉬백 잠금 화면으로 출발했다. 2018년 별도 앱으로 분리한 뒤 스마트폰 잠금화면 내 만보기, 유튜브 시청, 뉴스 보기 등 서비스를 확대했다.

SK플래닛은 내년 중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게 허용하고 ‘포인트콘’이란 이름의 모바일 상품권도 도입할 예정이다. 걸음 수에 따라 지급하는 포인트의 활용처를 늘려 충성 이용자를 모으겠다는 전략이다. 이 앱에선 하루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준다. 친구와 함께 걸으면 추가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내년에는 걸음 챌린지 유형을 그룹형, 대결형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오락 고도화’를 내년 사업 과제로 점찍은 것은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오락의 평균 월간활성이용자(MAU)는 60만 명이다. 올해 1~8월 오락을 통해 하루에 OK캐쉬백 15만 포인트를 얻은 이용자도 있었다.


SK플래닛은 OK캐쉬백을 중심으로 한 광고, 마케팅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6~2018년 11번가, 티맵, 원스토어 등 성공한 사업 대부분이 분사하거나 다른 계열사로 분할 합병된 영향이다. 문제는 OK캐쉬백을 뒷받침할 무기가 마땅하지 않은데 있다. 비슷한 성격에 포인트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다. 이 회사가 앱테크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다른 포인트 플랫폼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내년을 기점으로 SK플래닛이 쇄신을 본격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플래닛은 지난달 투자 분석·전략 전문가로 꼽히는 유재욱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40대 젊은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는 유 대표는 SK그룹에서 투자분석담당을 맡아왔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