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보신각 '제야의 종' 행사서 '초대형 태양' 뜬다

입력 2024-12-25 14:35
수정 2024-12-25 14:36

올해 마지막 밤 서울 보신각의 종이 울린 직후 1만5000개 빛의 물결 속 지름 30m의 초대형 '자정의 태양'이 떠올라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 '2024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시민이 주도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꾸며진다. 제야의 종 타종 순간 1만5000명의 시민이 착용한 LED 팔찌에서 1만5000개의 빛이 퍼지는 픽스몹(Pixmob·무선으로 제어하는 조명기술)이 연출된다.

동시에 보신각 뒤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커져 지름 30m에 달하는 자정의 태양이 떠오른다. LED 팔찌는 현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선착순 무료 배부한다.

보신각 사거리 중앙에서는 하늘 높이 빛을 쏘아 올려 인류의 공존과 번영을 기원하는 '빛의 타워', 타종 소리의 잔향을 담은 사운드와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사운드 스케이프'가 펼쳐진다.

새해를 알리는 33번의 타종에는 올 한해 우리 사회에 희망을 전한 시민 영웅들이 참여한다.

39년째 쌀 나누기 봉사를 이어온 신경순씨, 45년간 700회가 넘는 헌혈을 실천한 이승기씨, 추락 직전 운전자를 구한 박준현 소방교 등 시민대표 11명과 서울시 명예시장 배우 고두심씨, '야신' 김성근 전 감독 등이 함께한다.

타종 전 오후 11시15분부터 35분간 보신각 앞 사거리 각 방향에 설치된 무대에서 한국 전통 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세계에 알리는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펼쳐진다. 타종 후 K-팝 유명 밴드들이 새해 축하 공연도 선보인다.

시는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철저한 안전 대책도 마련했다.

시와 종로구는 직원과 교통관리요원, 안전관리요원 등 800여명의 안전 인력을 투입한다. 경찰과 소방 등 관련 기관에서도 별도 인력을 지원한다. 또 응급 의료 인력이 상주하는 의료부스 4동과 한파쉼터 4동을 설치한다.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교통대책도 시행한다. 보신각 주변을 경유하는 버스 노선은 31일 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임시 우회하고, 행사장에 가장 근접한 종각역은 31일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1시까지 무정차 통과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종각역, 광화문역 등 인근 8개 역사에 평소의 4배 이상인 119명의 직원을 배치해 질서 유지와 1회권 발급기 등 편의시설 이용 안내 업무를 한다.

지하철 1∼9호선, 우이신설선, 신림선과 행사장 주변을 경유하는 45개 시내버스 노선은 모두 다음날 오전 2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아울러 시는 행사장 인근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을 집중 단속하고 현장 계도에 응하지 않으면 즉시 견인 조치할 방침이다. 또 보행자 안전을 위해 31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종각 인근 공공자전거 대여소 15개소를 임시 폐쇄한다.

민간에서 운영하는 공유 개인형이동장치·전기자전거도 31일 0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보신각 일대에서 반납·대여가 불가능하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