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콘서트 결국 광주에서?...'예술 검열' VS '정치 선동' 논란

입력 2024-12-24 17:48
수정 2024-12-24 17:52


경북 구미시가 가수 이승환의 콘서트 공연장 대관을 취소하자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 개최를 제안했다. 이승환은 이에 "민주성지 광주 공연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강 시장은 24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콘서트 취소를 언급하며 "그럼 광주에서 합시다. 이승환 가수를 광주로 초대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계엄이 얼마나 황당하고 엉터리였으면 K-팝을 응원하는 청소년들이 응원봉을 들고 거리에 나섰겠는가"라며 "우리를 지치지 않게 해주는 에너지, 바로 K-팝"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승환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에 담글을 남겼다. 그는 "감사하다.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의 공연을 기대한다"는 댓글을 달고 초대에 화답했다.

이승환은 "제가 매니저가 없는 관계로 협력사인 음향회사 대표께서 연락드릴 것 같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음향회사 측으로부터 연락받고 공연과 관련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앞서 구미시는 시민 안전 우려와 정치적 선동 금지 서약서 작성 거부 등을 이유로 오는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데뷔 35주년 기념 콘서트장 대관을 취소하며 잡음이 일었따.

이승환은 페이스북 계정에 입장문을 내고 "구미시는 서약서 작성이라는 부당한 요구를 했다. 제 공연이 정치적 목적의 행사는 아니었기에 지금까지 대관 문제가 된 적은 없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음악인 2645명으로 이뤄진 '음악인 선언 준비모임'과 음악인 노동조합인 뮤지션유니온 등 대중음악인 단체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을 철회하고, 예술 검열 시도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냈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반반이다. "가수가 공연을 하는 것은 자유"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지나친 정치 편상성을 드러낸 이승환의 공연을 위소한 것은 옳은 결정"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