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국내 원자력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주가가 비틀거리는 가운데 해외 원전 ETF가 최근 국내 ETF보다 더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기대에 단기 상승한 주가가 되돌아가면서다.
24일 ‘HANARO 원자력iSelect’는 0.14% 하락한 1만7540원에 마감했다. 이 ETF는 국내 원자력 관련 기업을 주로 담았다.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이달 들어 이날까지 3.33% 내렸다. 비슷한 국내 주식 중심 ETF인 ‘ACE 원자력테마딥서치’도 이달 들어 2.12% 빠졌다.
같은 기간 해외 종목을 주로 담은 ‘RISE 글로벌원자력’은 국내 원전 ETF보다 더 큰 7.95%의 낙폭을 보였다. 이 ETF에서 비중이 높은 콘스텔레이션에너지 카메코 BWX테크놀로지스 등이 이달 들어 각각 11.02%, 10.61%, 14.5% 하락한 영향이다.
해외 상장된 원자력 테마 ETF도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에크 우라늄&뉴클리어 에너지’(NLR) ETF는 이달 들어 12.8% 떨어졌고, ‘글로벌X 우라늄’(-12.64%) ‘테마스 우라늄&뉴클리어’(-14.28%) ‘레인지 뉴클리어 르네상스 인덱스’(-10.32%)도 10%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달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승리하면서 미국 원전주가 단기 급등했다가 주가가 되돌아간 여파로 풀이된다. 미국 원자력 발전 규모 1위 업체인 콘스텔레이션에너지는 대선 직후 11월 말까지 9.76% 상승했다가 이달 들어 11.02% 하락했다.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 기업인 카메코도 미 대선 이후 11월 말까지 15.98% 올랐지만 이달 들어 10.61% 빠졌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