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씨바이오 中법인 지분 전량 인수…중국 공략 '자신감'

입력 2024-12-24 17:26
수정 2024-12-24 17:47

인체조직 재생의학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는 중국법인인 엘앤씨차이나 잔여 지분 24.9%를 추가 취득해 100% 자회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성공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로 해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 결정 공시를 냈다. 엘앤씨바이오는 ‘China Healthcare 외 4개사’로부터 엘앤씨차이나 잔여 지분 24.9%를 취득하기로 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5월에는 ‘헬시언 헬스케어 인베스트먼트’에 우선매수권을 행사해 엘앤씨차이나의 지분율을 23.66% 확보했다. 엘앤씨바이오는 이번 결정으로 엘앤씨차이나의 합산 지분율이 100%가 된다. 두차례의 지분 매입으로 엘앤씨차이나의 현재 평가되는 가치보다 낮게 지분 100%를 모두 확보하게 된 것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중국국제금융공사와 상호 간 합의를 통해 잔여 지분 24.9%에 대한 인수를 결정했고 계약 이행이 완료되면 엘앤씨차이나는 엘앤씨바이오의 완전 자회사가 된다. 이로써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재무적투자자(FI)로서의 역할은 종료된다.

중국국제금융공사는 엘앤씨바이오와 2021년에 조인트벤처(JV) 설립 후 빠른 시간내에 재무적 투자를 진행해 엘앤씨차이나의 중국 현지 기반을 마련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엘앤씨차이나는 중국국제금융공사의 도움을 바탕으로 쿤산시 이미용산업단지에 2022년 12월 연면적 약 7000평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현재 엘앤씨차이나는 다양한 인체조직 제품들의 수입 인허가, 현지 인허가 및 생산을 추진중이다.

특히, 이번 계약에서 엘앤씨바이오는 엘앤씨차이나 잔여 지분를 모두 취득해 중국 시장 진출 성공에 대한 높은 자신감과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엘앤씨바이오는 엘앤씨차이나를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경영권 및 의사 결정권을 확보하게 된다. 엘앤씨차이나에 대한 지배구조를 강화 및 안정화하며 모회사와 자회사간 ‘중국 현지 인허가 및 마케팅 전략 등’에 관련해 본사의 전략과 목표에 맞춘 일관된 경영 강화를 추진한다.

중국 시장 진출에 성공하면 엘앤씨바이오의 중국 관련 수익도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귀속돼 기업 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엘앤씨차이나는 그동안 중국 현지 후속 투자 유치를 노력해왔으며 이번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신속한 의사 결정 및 기존 투자 밸류보다 높은 밸류로 전략적 투자자(SI) 유치도 빠르게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엘앤씨차이나는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한 준비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연초에는 중국 쿤산시와 강소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1년 5개월간 심사 끝에 외자기업 최초로 원재료 특수제품 수입허가를 승인받았다. 또한, 지난달에는 피부에 이어 뼈, 연골까지 주요 원재료에 대한 특수제품 수입허가를 승인받았다. 피부, 뼈, 연골까지 원재료 수입허가를 모두 받은 기업은 엘앤씨차이나가 중국 내 최초이자 유일하다. 현재 중국에서는 지난 8월 ‘인체조직 이식재 불법 생산 사건’ 이후 원재료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매우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현지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내 인체조직 이식재 생산기업 대부분이 사업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폐업, 전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선 병원에서도 인체조직에 대한 공급 부족으로 환자들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씨차이나가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 승인을 받게 되면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엘앤씨차이나는 메가덤 플러스®, 메가카티®, 메가쉴드®, 메가카틀리지-E® 4개 제품에 대한 NMPA 수입허가를 추진하고 있으며, 메가덤소프트의 중국 현지 생산을 위한 인허가를 진행 중이다.

수년간 엘앤씨바이오는 견고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써왔다. 또한, 엘앤씨차이나를 설립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생산 기반을 마련했으며, 최근 AATB(미국조직은행연합회) 인증 취득해 우수한 품질 관리 역량과 높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엘앤씨바이오는 그동안의 투자와 노력이 성과로 돌아옴에 발맞춰 주주가치 환원을 통한 밸류업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성장에 따라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 등의 주주가치 증대 안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엘앤씨바이오는 지난 9월 말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편입돼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노력을 인정받았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