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창업선도대학에 선정된 인천대학교는 올해로 14년째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중기부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인천대학교는 2024년 31개 기업을 선발해 지원했다. 임송희 인천대학교 창업지원단 예비창업지원센터장은 “인천대학교는 창업 교육 스타트업 칼리지(Startup College)를 운영하며 창업 생태계를 구축했다”며 “앞으로는 창업 교육을 통해서 대학을 혁신하고,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1월 1일 인천 연수구 인천대학교에서 임 센터장을 만났다.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 성과를 돌아본다면. 한해 육성하는 기업 수와 실적이 궁금합니다
“2024년 예비창업패키지는 총 31명의 예비창업자를 선정하여 육성하고 있습니다. 아직 협약 기간이 남아있어 정확한 성과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모든 기업이 사업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비창업패키지 주관기관 중 4개 기관이 ‘사전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천대학교는 사전 인큐베이팅 운영기관으로 예비창업패키지 진입 전 단계의 창업 과정을 인큐베이팅하고 있어 참가자들의 내년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인천대 예비창업패키지만의 강점이 있다면
“인천대학교는 크게 두 가지 강점이 있습니다. 먼저 오랜 시간 창업 지원사업을 해오면서 축적된 가족회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과의 네트워크는 신규 창업기업을 육성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선배 기업과의 네트워킹 시간을 자주 마련해 기업 간 화합을 도모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선배 기업의 기업경영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합니다. 투자유치, TIPS 선정 팁, CES 혁신상 수상 노하우 등은 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되고 있다는 의견이 많이 있습니다. 두 번째 강점은 창업을 지원하는 인력입니다. 인천대 예비창업패키지는 총 8명의 전담 인력이 지원하고 있습니다. 7명의 평균 창업지원 경력은 8년으로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예비창업패키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행정지원뿐만 아니라 기업의 니즈를 파악하여 맞춤형 멘토 매칭, 후속 사업 연계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천대학교의 후속 사업 연계 비율은 50% 이상으로 행정지원 업무를 넘어 창업 전문인력으로서 성장하고자 직원들 또한 큰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기업 선발 과정은 어떻게 이뤄졌나요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에서 제공하는 평가 가이드에 따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정은 서류접수 후 서류평가, 발표평가 등 공정한 선정 절차를 거쳐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지원 기업에는 어떤 혜택이 주어졌나요
“기본적으로 모든 창업기업에는 평균 4,700만원의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었습니다. 인천대학교는 대학 인프라를 활용하여 미추홀캠퍼스 내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있으며, 교육·멘토링·마케팅지원·해외전시지원·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선배기업과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하여 실질적인 경험과 노하우 전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CES 혁신상 리뷰세미나’는 인천대 및 인천지역 출신의 CES 혁신상 수상기업을 초대하여 준비 과정, 수상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여 창업기업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프로그램입니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꼽자면
“인천대학교는 선배 창업기업과의 다양한 만남을 주관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중에서 대표는 INU BBM(Brown Bag Meeting)과 INU FOT(Family Office Tour) Day 프로그램입니다. INU BBM은 짝수달마다 1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예비 창업자와 가족회사의 창업기업 간 가벼운 교류의 장을 만들어 가족회사의 성장스토리 및 위기극복방안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INU FOT Day는 홀수달마다 1회씩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가족회사 사무실 또는 공장, 연구소 방문을 통해 실제 창업 현장에서 필요한 창업지식을 제공하고 인천대학교 가족회사의 창업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투어프로그램입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참가기업의 만족도가 높고, 선배 기업과의 MOU 체결 등을 통해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비창업 기업들의 투자유치는 어떻게 지원하고 있나요
“예비창업패키지 기업들의 투자유치를 위해 대학에서는 사업 초반 디렉토리북을 만들어 협력 투자기관의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대학이 제공하는 디렉토리북을 검토하여 미팅 주선을 요청하며 우수한 기업 육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투자유치 프로그램을 BUILDUP-JUMPUP-FLYUP으로 체계화하여 창업 교육부터 멘토링, IR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투자유치를 완료한 기업도 있고, 현재 협상 단계에 있는 기업들도 있어 좋은 소식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창업지원단 직원들은 어떤 업무를 하나요
“창업지원단 직원들은 행정적인 지원도 하지만 창업기업의 멘토 역할을 함께 수행합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을 수행하며 겪는 어려움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필요시에는 가진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기업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 나가고 있습니다. 투자유치를 위하여 다양한 투자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기업을 소개하고 전달하는 역할, 실증 지원을 위하여 실증처를 찾을 수 있게 중계하는 역할, 외주용역사 발굴을 위해서도 유사한 선배 기업을 매칭하여 도움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등 사업비 관리 외에도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지원 업무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창업 지원 업무를 하다 보면 다양한 창업기업을 만날 수 있고, 그만큼 트렌드를 빨리 파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창업기업은 남들보다 더 앞서 걷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대화를 나누다 보면 담당자가 공부하게 되는 부분도 많고, 창업기업들이 성장하는 만큼 담당자들도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장점입니다. 이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면 창업기업뿐만 아니라 투자자, 교수, 회계사, 노무사, 변호사, 컨설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고 네트워크도 확대되는 만큼 재미있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대표들과 소통하는 비법이 있다면
“인천대학교는 예비창업패키지 단체 카카오톡 및 담당자와의 개별 연락처 교환을 통해 궁금한 사항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편하게 연락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종종 개최하여 대표들과 지속해서 소통할 수 있게 자리를 마련합니다. 특히 기업 운영에 있어 어려움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연락을 주면 내 일처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표들과의 신뢰를 쌓아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업 대표들을 보면서 창업을 고민해 본적이 있는지
“창업하는 대표들을 정말 높이 평가합니다. 창업하려면 여러 제반 지식과 기술 등도 필요하지만 가장 필요한 건 ‘도전하려고 하는 용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언젠가는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아직은 여러 면에서 준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창업에 대한 아이템 있고 그것에 대한 확신이 생긴다면 창업은 꼭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예비창업패키지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합니다. 그렇다 보니 아직은 창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성장에 도움을 줄 네트워크도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예비창업패키지는 이러한 창업자의 어려움을 창업전문기관의 지원을 통해 창업리스크를 감소시키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받을 수 있는 게 창업자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 입장에서도 창업자들에게 더 좋은 창업환경을 제공하고자 대학의 인프라를 제공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창업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2025년 목표가 있다면
“우리대학은 2023년 아이엔유파트너스라는 투자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2024년 1년간 아이엔유파트너스(주)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였고, 이제는 본격 투자 궤도에 진입하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자들에게도 더 많은 투자 기회가 생기고, 체계적인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발굴된 기업의 전주기 성장 지원을 위해 더욱더 많은 창업지원사업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