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 주윤발 '파격 변신'…매일 새벽마다 뭐하나 봤더니

입력 2024-12-23 17:59
수정 2024-12-23 19:28

홍콩 유명 배우 저우룬파(주윤발·69)가 사진작가로 변신했다.

2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저우룬파는 홍콩의 대표적 쇼핑몰 하버시티가 개최한 사진전 '홍콩 아침'에서 사진 30점을 선보였다.

저우룬파의 이번 전시는 그가 촬영한 꽃 사진과 이른 아침 홍콩 아침을 거닐면서 촬영한 사진, '셀카' 연작까지 총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저우룬파는 지난해부터 센트럴에서 아침 운동을 하는데 사진전 준비를 위해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새벽 도시 탐험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이른 시간 센트럴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준다"며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금융허브로 출근한다. 나도 배우가 되기 전 센트럴에서 (벨보이로) 일한 경험이 있어서 이 거리와 인연이 있다"고 말했다.

저우룬파는 촬영 때 오래된 120 필름 카메라 한 대와 렌즈 2개만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f2.8 렌즈는 인물용, f3.5 렌즈는 풍경용"이라고 설명했다.

꽃을 즐겨 찍는 이유에 대해서는 "꽃은 불평하지 않고 어떻게 찍어도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셀카 연작에는 거리의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담았다. 그는 산책할 때 남들 눈에 잘 띄지 않게 검은 옷을 주로 입는다고 SCMP는 전했다.


저우룬파는 "사진은 내 삶의 또 다른 중요한 부분이 됐다"라며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했다.

특히 남다른 기부 행보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 저우룬파는 이번 사진전으로도 나눔을 실천한다. 하버시티는 내년 1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의 판매 수익금을 일부 비용만을 공제하고 전액 자선단체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저우룬파는 2018년 전 재산 810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5월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그는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가져와 세상을 떠날 때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상관없다"며 "하루에 밥 두 그릇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