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 된 송중기 "아들과 다르게 확 안겨…너무 예쁘다" (인터뷰①)

입력 2024-12-23 10:54
수정 2024-12-23 13:39
배우 송중기가 두 아이의 아빠가 된 소감을 밝혔다.

23일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 만난 송중기는 둘째 아이 이야기를 꺼내자 "딸바보 됐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지난해 1월 영국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결혼 후 그해 6월 득남했다. 그는 지난 11월 20일 팬카페를 통해 로마에서 둘째 딸을 출산했다고 밝혀 많은 축하를 받았다.

송중기는 기자에게 아기 사진을 보여주며 "너무 예쁘지 않냐"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아기 키우는 분들 계시지만 이렇게 되더라고요. 주책이죠?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어 "갓난아기들이 무슨 차이가 있나 했는데 다르더라. 딸은 태어났을 때 안으니까 남자애랑 다르게 확 안기더라. 그 느낌을 잊을 수 없다"며 웃었다.

그는 "아이는 건강하게 잘 크고 있고 아내도 잘 회복하고 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이하 '보고타')를 아내가 아직 못 봐서 나중에 볼거다. 지금 '마이유스'란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 스케줄을 아니까 응원해 주고 있다. 아기도 태어나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송중기의 신작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드라마 '빈센조', '재벌집 막내아들', 영화 '화란', '로기완' 등 새로운 필모그래피를 선보이고 있는 송중기는 '보고타'에서 1997년 IMF의 후폭풍을 피하지 못해 아버지 손에 이끌려 낯선 땅 보고타에 도착한 소년 국희부터 생계와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청년 국희의 모습까지 선보인다.

이번 작품에서 스페인어를 배운 송중기는 "저보다 5살 어린 한국 남자분이 선생님이다. 어릴 때 콜롬비아로 이주한 분인데 그 친구가 배우들 스페인어를 다 가르쳐 줬다"며 "제가 보기엔 선생님을 잘 만났다"고 했다.

이어 "제 성격이 워낙 오지랖이 넓어서 현장에서 콜롬비아 스태프들과 친해지면서 대화를 많이 했고, 연기하며 썼는데 죄다 욕이었다. 편집이 많이 됐다. 현지 스태프들은 제 나이를 스물 몇살로 보고 귀여워 해서 계속 가르쳐주더라. 그래서 조금 더 재미를 느꼈다. 하다보니까 특유의 리듬이 저랑 좀 맞더라. 지금도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발표회때 말씀드렸지만 현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때, 대사 외워서 이렇게 하는게, '흥 폭발'이 안되더라. 현지에 있으니까 뭐하겠나, 계속 쉬는 날도 현지 스태프, 현지 사람들이랑 말하고, 뭐라도 얻어가려고 노력했다. 현장 밖에서 배워온 스페인어를 현장에서 써먹을 때도 있었다. 편집되어서 아쉽긴 하다. 하지만 결정권자들을 존중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송중기는 촬영이 끝난 후에도 스페인어를 공부 중이라고 했다. 그는 "스페인어는 일상에선 아내와 하고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제 일상이니까, 아기 키우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기가 스페인어를 잘할 때가 있을테니까 영어가 되든, 스페인어가 됐든 제가 뒤쳐지면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그런 의미에서 공부 중이다"라고 귀띔했다.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