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청 개청, 초파리 산소전달 기전 규명, 차세대 메모리 개발 등이 올해 과학기술계 주요 뉴스로 선정됐다.
23일 과학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최근 ‘2024년 6대 과학기술 주력분야 주요 뉴스’를 선정했다. 과총은 언론에 발표된 950여 개의 과학기술 뉴스 중 과학기술·산업·경제 발전 기여도, 과학기술 생태계 혁신 기여도, 과학기술 대중화 기여도 등을 기준으로 분야별 10대 과학기술 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올해의 분야별 10대 과학기술 뉴스는 과학정책 분야와 ‘이학, 공학, 농수산, 보건의료, 종합’ 5개 학술분야를 더한 6개에서 분야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분야별 10대 뉴스 중에서 각 분야를 대표하는 주요 뉴스도 건씩 선정했다.
정책 분야에서는 우주항공청 개청이 선정됐다. 지난 5월27일 설립된 우주항공청은 그동안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의 연구·개발(R&D)부터 산업 육성 정책까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우주청 개청을 기점으로 내년 우주 관련 예산도 올해 7598억원 대비 2051억원(27%) 증가한 9649억원으로 확정됐다. 우주청은 내년 예산을 차세대 발사체 개발, 달 착륙선 개발, 민간 중심 우주 산업 생태계 조성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세계 5대 우주항공 강국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학 분야 뉴스 중에서는 심지원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의 초파리 산소 전달 혈액세포 발견이 선정됐다. 해당 연구는 곤충도 골수성 혈구세포를 통해 호흡을 한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으로, 교과서를 다시 쓸 만한 발견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심 교수는 “곤충을 비롯한 무척추 동물의 호흡 발달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공학 분야에선 삼성전자의 차세대 저장 장치 ‘7세대 쿼드레벨셀(QLC) V낸드 탑재 범용플래시저장장치(UFS) 개발’ 뉴스가 꼽혔다. 해당 기술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앞두고 방대한 데이터 처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수산 분야에서는 농작물 개량 핵심인 ‘감수분열’과 관련된 100년의 난제를 푼 최규하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의 연구가 선정됐다. 이번 발견을 통해 농업에서 유용한 형질을 축적하고 유전 형질을 발굴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치사율 50% 패혈증 검사 시간을 3일에서 13시간으로 단축한 박완범 서울대병원 교수의 연구 성과가 대표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 종합 분야에서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탄소중립 달성 이후에도 기후변화가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측한 정민중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의 연구와 국종성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연구 성과가 선정됐다.
과총은 “2024년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뉴스는 과학기술계의 도전과 혁신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주력분야별 뉴스 선정을 통해 국내 연구자들의 성과를 조명하고 과학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핵심 동력이 될 것임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뉴스 선정이 다양한 분야의 연구성과를 알림으로써 소외되기 쉬운 신생 학문에도 관심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며 “과학기술계와 국민이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