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보다 비싼데 완판"…호텔서 불티나게 팔린 '이것' 정체

입력 2024-12-22 17:40
수정 2024-12-23 00:43
호텔 객실료보다 비싼 호텔 럭셔리 케이크가 불티나게 팔려나가고 있다.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등 프랜차이즈 카페·베이커리도 케이크 가격을 올리고 있어 ‘케이크플레이션’(케이크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란 말까지 나온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연말 시즌 케이크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는 작년 30만원에서 올해 40만원으로 10만원 뛰었다. 호텔 케이크 가운데 가장 비싸다. 원재료 중 트러플을 작년보다 25% 더 썼고, 프랑스 고급 와인 샤토디켐도 넣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파르나스의 ‘위시힐 케이크’도 작년보다 10만원 인상된 35만원에 판매 중이다. 이들 케이크는 한정 판매로 선주문받았는데 1~2주 만에 다 팔렸다. 다른 호텔들도 앞다퉈 럭셔리 케이크 판매에 뛰어들고 있다. 시그니엘서울은 21만원짜리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 케이크’를, 롯데호텔서울은 18만원짜리 ‘트윙클벨 케이크’ 등을 내놨다.

호텔들이 케이크 가격을 올리고 럭셔리 경쟁에 나서는 건 수익성보다는 화제성 때문이다. 연말이 되면 인스타그램 등 SNS는 화려한 디자인의 케이크를 구입한 후 찍어 올리는 ‘인증샷’으로 도배된다. 아무리 비싸도 특별한 경험을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자층이 이런 럭셔리 케이크 구매를 주도한다. SNS 인플루언서가 케이크 구매를 공유하면 해당 호텔은 큰 마케팅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