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있었던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서로 다른 나이대의 여성들이 가장 큰 목소리를 냈다.
21일 연합뉴스가 서울시 생활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당일 여의도에선 20대 여성이, 광화문에서 70대 이상 여성이 전체 참석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여의도 촛불집회의 경우 국회의사당∼여의도공원 일대에 모인 참석자로 추산된 31만4412명 가운데 20대 여성이 17.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여성(11.85%), 50대 남성(11.35%), 40대 여성(10.62%) 순이었다. 20·30대 여성 참석자를 합친 비율은 전체 참석자의 29.37%였다.
광화문 탄핵 반대 집회의 경우 청계광장∼서울시청 일대에 모인 2만2023명 가운데 70대 이상 여성 비율이 30.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 여성(20.32%), 70대 이상 남성(16.42%), 50대 여성(8.69%)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60·70대 이상 여성 참석자를 합친 비율이 전체의 50.96%에 달할 정도로 타 연령층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두 집회 모두 여성 참석자가 많은 점이 특징이나 전문가들은 배경이 전혀 다르다고 설명한다.
아이들 그룹 응원봉이 등장한 여의도 집회의 경우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한 젊은 여성층의 반발과 팬덤 문화가 결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광화문 집회에 대해선 여성 비율이 높은 종교인의 인구구조와 유튜브 시청이 활발한 노년층의 특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기사에 쓰인 집회 참석인원은 이달 14일 생활인구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이전 주말인 지난달 30일의 생활인구를 빼는 방식으로 추산했다. 집회 당일 생활인구에서 평상시 그 지역에 머무는 생활인구를 제외해 참석자 규모를 짐작한 수치기 때문에 실제 집회 참석인원은 더 많을 수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