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워홈 장남·장녀, 한화에 경영권 지분 매각 추진

입력 2024-12-20 09:58
수정 2024-12-20 15:22
이 기사는 12월 20일 09: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오너일가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지분율 38.56%)과 장녀 구미현 회장(19.28%)이 보유한 지분을 합한 57.84%다. 양측은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하고 있다.

아워홈 기업가치는 지분 전량 기준 1조5000억원 안팎이 거론된다. 이에 따른 매각금액은 8600억원 수준이다. 2년 전 이들 남매가 지분 매각을 추진할 당시엔 기업가치를 최대 2조원에 책정했으나 시장에서 본 적정가와는 괴리가 있었다. 거래 성사를 위해 가격 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올초부터 아워홈 인수를 물밑에서 검토하다 6월경부터 본격적으로 협상장에 앉았다. 이번 인수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1조원 이상 빅딜 추진을 위해 그간 적극적으로 식음료(F&B) 관련 매물들을 탐색해왔다.

아워홈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그간 중단됐던 단체급식 사업도 재개할 전망이다. 단체급식은 외식 경기가 타격을 입은 와중에도 성장세가 고공행진 중인 산업이다.

다만 그간 남매의 난을 겪었던 곳인 만큼 매각을 완주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3대주주인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과 4대주주인 셋째 구명진 씨(19.6%)가 보유한 우선매수권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아워홈 정관엔 '주식을 매각할 때 다른 주주에게 주식을 우선적으로 팔아야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