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Fed발 충격파 여전…주요 지수 반등 실패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4-12-20 07:08
수정 2024-12-20 07:09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의 '매파적 금리인하' 충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5.37포인트(0.04%) 오른 4만2342.24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거래일 만에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지만 찔끔 오르는데 그쳤다. 전날까지 다우는 10거래일 연속 떨어져 1974년 이후 최장 기간 약세장에 빠졌었다.

반면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8포인트(0.09%) 내린 5867.0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92포인트(0.10%) 밀린 1만9372.77에 장을 마쳤다. 미 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날도 방향성을 잡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를 우려하고 있다. 당초 4회였던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가 2회로 줄어들면서다. 미 Fed가 금리인하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을 언급한 만큼 당초 계획과 달리 금리동결 후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게 투자자들에겐 불안 요소다.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전날 "경제 회복력이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이를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는 올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확정치)이 3.1%(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달 전 발표된 잠정치(2.8%) 대비 0.3%포인트 상향됐고,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2.9%)도 웃돌았다. 수출 및 개인소비가 상향된 게 확정치 상향 조정에 반영되면서 전체 수치가 올라갔다. 특히 미 Fed가 금리인하 결정시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이 2.2%로 상향 조정됐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는 전날 5개월 반 만에 최고치인 28.32를 기록했다가 이날 24.09로 후퇴했다.

전날 급락했던 '매그니피센트 7'은 혼조세를 보였다. 애플(0.7%), 엔비디아(1.37%), 아마존(1.26%) 등은 반등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0.08%), 알파벳(-0.24%), 메타(-0.27%), 테슬라(-0.9%) 등은 하락했다.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전날 부진한 실적 전망(가이던스)을 내놓으면서 이날 주가가 16.18% 급락했다. 일일 낙폭으로는 2020년 3월 이후 최대다.

마이크론은 2분기(12∼2월) 매출(79억달러)이 월가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고, 주당 순이익(1.53달러)도 전망치보다 약 25%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주요 반도체종목 모음인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도 1.6% 떨어졌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