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을 앞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연료가 새어 나와 항공기를 교체하면서 4시간가량 이륙이 지연됐다.
2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5분쯤 인천공항에서 이륙 대기 중이었던 이스탄불행 OZ551편의 날개 쪽 연료탱크에서 기름이 쏟아졌다.
해당 항공기는 대형기인 B777-200 기종이다. 승객 283명을 태운 후 활주로에 진입한 상황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연료가 쏟아져 나와 이륙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체 항공기를 투입했다. 3시간 45분 지연된 오후 1시 20분쯤 재출발했다. 승객들에게는 식사 쿠폰 및 아시아나항공 바우처가 제공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승객들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7월 인천-델리 운항편에서 기체 결함이 발생해 정비 후 재이륙 과정에서 승객이 항공기에 탑승한 채 이동지역에서 4시간 8분 머물게 했다.
이에 국토부는 항공 사업법 제61조의2(이동지역에서의 지연금지 등) 위반을 적용해 대한항공에 2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국제선의 경우 승객이 항공기에 탑승한 상태로 이동지역 내에서 4시간을 초과해 대기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번 아시아나의 경우 4시간 안에 이륙해 과징금을 부과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