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회사인 미국 테라파워에 원자로 용기를 납품한다. 지난 19일 두산에너빌리티가 테라파워의 주기기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한국 기업들이 SMR 소재 분야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설립한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이번에 수주한 원자로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345㎿ 규모로 설치하는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에 장착된다.
SMR은 원전업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대형 원전보다 안전한 데다 반경 300m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쉽게 설치할 수 있다. SFR은 이런 SMR의 한 종류로, 안전성과 기술의 완성도 면에서 기존 SMR보다 더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손잡고 한국형 핵융합연구장치(KSTAR)의 주요 핵심 설비인 진공 용기 개발과 제작에 나섰다. 나트륨 프로젝트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원자력 건설 및 운영 허가를 취득한 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테라파워에 핵심 기자재를 납품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테라파워의 초도호기(첫 번째 완성품) SMR 기자재의 제작과 설계 지원 용역 등을 수행한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터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노심 동체 구조물 등 주기기 3종 제작에 나선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