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농협은행장에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58)이 내정됐다. 강 내정자는 농협은행 디지털전환(DT) 부문 부행장을 지낸 인사로,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농협금융지주는 2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농협은행과 NH농협생명, NH농협손해보험, NH농협캐피탈, NH벤처투자, NH저축은행 등 6개 자회사의 최고경영자(CEO) 후보를 추천했다. 회사별 단독 CEO로 추천된 6명의 내정자는 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2년의 임기를 시작한다.
국내 5대 은행인 농협은행의 사령탑으로 선임된 강 내정자는 경남 진주 출신으로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농협은행 인사팀과 종합기획부를 거쳐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 부문 부행장을 지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농협은행은 내년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신기술 이해도가 높은 강 내정자를 데이터에 기반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적극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생명 신임 대표엔 박병희 현 농협생명 부사장(58)이 내정됐다. 농협생명 출범 이후 지난 12년 동안 현직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내정자는 보험사의 주요 성과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끌어올리며 영업통으로 인정받았다는 게 임추위의 설명이다.
농협손해보험 대표엔 경남 합천 출신의 송춘수 전 농협손해보험 부사장(59)이 내정됐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그는 농협손해보험의 상품고객본부, 법인영업부 등을 두루 거쳤다.
농협캐피탈 대표엔 충북 제천 출신의 장종환 농협중앙회 상무(58)가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에서 상호금융사업지원본부장으로 약 800조원의 여·수신을 관리한 경험이 있어 농협캐피탈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김현진 현 NH벤처투자 대표(54)는 연임됐다. NH저축은행의 차기 대표로는 김장섭 전 농협생명 부사장(59)이 추천됐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