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야심 차게 내놓은 신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그랑 콜레오스가 르노코리아가 내놓은 역대 신차 중 가장 짧은 기간 내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21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르노코리아의 그랑 콜레오스는 지난 8일 출시 이후 9~11월 총 1만2518대가 팔렸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내놓은 신차 중 역대 가장 단기간 내 많이 팔린 차종으로 등극했다.
또 해당 기간 중견 3사 내 같은 차급의 경쟁 차종인 KG모빌리티 '액티언' 판매량인 4302대보다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국내 출시된 SUV 판매에서도 6위를 기록했다. 1~5위는 모두 현대차·기아 SUV 모델이었다.
파워트레인별 구매 비중으로는 국내 인기몰이 중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체 판매량 중 97.5%를 기록하며 가솔린 파워트레인 대비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는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의 시스템 출력과 리터당 15.7㎞의 공인 복합 연비를 기록한 바 있다.
12월 잔업특근 나선 부산공장...오로라 프로젝트 성과그랑 콜레오스의 국내 돌풍으로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12월 한 달간 평일 잔업·주말 특근을 시행하며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 추가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친환경차 세제 혜택 축소를 앞두고 최대한 생산량을 늘려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르노코리아가 그랑 콜레오스로 내수 부진을 털고 반격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르노코리아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그랑 콜레오스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년 대비 289.4% 증가한 7301대를 판매했는데 그랑 콜레오스가 6582대가 팔렸다. 그랑 콜레오스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 '오로라 프로젝트'의 첫 번째 결과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2022년 취임해 엔지니어 경력을 살려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신차 개발을 위한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르노코리아는 이를 위해 2027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오로라 프로젝트의 두 번째 결과물인 '오로라2'는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의 상위 모델로, 준대형 쿠페 스타일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이 될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까지 오로라2 개발을 완료하고 2026년부터 판매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르노코리아는 2027년을 목표로 순수 전기 SUV '오로라3' 개발에 착수한다. 이 외에도 전동화 전략을 늦추지 않고 내년 르노그룹의 전기차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국내에 수입해 출시한다. 세닉은 지난 2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2024 올해의 차'를 수상한 모델로, 유럽 WLTP 기준 1회 충전 시 625㎞를 주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달리 전략 차종 모델이 많지 않은 중견 3사는 신차 효과에 기댈 수밖에 없다"라며 "르노코리아의 신차 그랑 콜레오스가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계속해서 나올 신차로 내수 판매량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