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여파' 코스피, 이틀째 급락…외인 1조 매물폭탄

입력 2024-12-20 15:52
수정 2024-12-20 15:53

20일 코스피 지수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하 속도 지연 전망에 이틀째 급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현·선물 시장에서 1조원 넘게 매물을 쏟아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1.78포인트(1.3%) 내린 2404.15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1.89% 떨어지며 하단을 2389포인트까지 낮추는 등 열흘 만에 2400선을 이탈했으나 장 후반 일부 낙폭을 만회하며 2400선을 겨우 지켰다.

전날 끝난 미국 12월 FOMC발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미 중앙은행(Fed)은 전날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과 같이 0.25%포인트 인하했으나, 내년 기준금리 예상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현물시장에서 8220억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2820억원 등 총 1조100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기관도 880억원 매도우위였다. 개인만 7890억원 담았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가이던스 하향 조정 여파에 투심이 악화하면서 0.19%와 3.71% 각각 떨어졌다. SK하이닉스는 전날 미 정부로부터 반도체 지원금 6600억원을 확정했으나 FOMC와 마이크론 '더블 쇼크'에 빠지면서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KB금융도 내렸다. 반면 셀트리온, 기아, 네이버, HD현대중공업 등은 상승했다.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7% 넘게 급락하면서 100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이날 주가 하락은 임시주주총회의 주주명부 폐쇄일이 지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SBS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공급 파트너십 체결에 상한가로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이틀째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35% 내린 668.3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7억원과 341억원 순매도였다. 개인만 1330억원 매수우위였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대부분 파란불을 켰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HLB, 에코프로, 리가켐바이오, 클래시스 등이 약세였다. 휴젤, 리노공업, 삼천당제약은 올랐다. 듀켐바이오는 코스닥 이전 상장 첫날 13.5% 급등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5원 떨어진 1451.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