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해외 매출 45조원 돌파

입력 2024-12-19 19:02
수정 2024-12-20 14:06
한국전력의 해외사업 누적 매출이 해외시장 진출 30년 만에 45조원을 돌파했다. 해외에서 회수한 투자회수금은 총 3조원을 넘어섰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올 3분기까지 해외사업에서 1조7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3분기 말까지 누적 매출은 46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한전은 4분기에도 해외에서 초대형 투자를 잇달아 유치했다. 지난 11월 사업 규모가 각각 4조원과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루마·나이리야 가스복합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지푸라2 열병합 발전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한전 관계자는 “4분기 해외사업 호조 덕분에 올 한 해 매출이 6조4000억원을 넘길 전망”이라고 말했다.

3분기 말까지 한전의 누적 투자회수금은 3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전이 3분기까지 배당금 2900억원과 발전사업 기술지원 수수료 등 100억원을 합쳐 총 3000억원의 투자금을 회수한 덕분이다. 한전 측은 “배당금을 높이기 위한 주주 간 협상을 성사시키고 유상감자 등을 통해 재무관리를 강화하는 등 사업별 맞춤형 경영관리를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전은 올해 필리핀 사업에서 1600억원가량의 투자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베트남 응이손 사업의 지연 문제를 해결해 배당이익을 650억원으로 늘렸다. 멕시코 노르떼 프로젝트에서는 일시적인 유보자금을 고금리 미국 국채에 투자해 350억원의 이자수익을 올렸다. 한전은 지금까지 총 2조5000억원을 해외에 투자해 3조2000억원을 회수했다. 투자회수율은 126.8%에 달한다.

한전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의 기존 화력발전소를 수리하는 것으로 해외에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한전은 세계 17개국에서 37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전이 해외에서 운영 중인 발전설비는 10.2GW(지분 기준)로 원전 10개 분량에 해당한다. 올해는 6.2GW 규모의 신규 해외사업을 추가로 수주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발전 관련 기업의 동반 해외 진출 효과 역시 4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은 내년엔 탄소중립 사업에 중점을 두고 중동과 북미 지역에서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호주와 중동에선 청정수소 생산과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