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집값 1.7% 상승…3기 신도시 등 공급 서둘러야"

입력 2024-12-19 17:24
수정 2024-12-20 01:05
내년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올해보다 1.7%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금융 규제를 완화하고 3기신도시 공급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9일 서울 남대문로4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내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방향’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주산연은 올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상승하고 지방은 약세를 띠는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 주택 시장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올해 누적으로 각각 3.1%, 1.5% 오를 것으로 추정했다. 전국 연간 상승률은 0.2%로 예상했다.

내년에도 양극화 지속으로 수도권 상승과 지방 하락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는 집값 하락 요인(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보다 상승 요인(금리 인하, 청년 인구 증가 등)이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 상승폭은 각각 1.7%, 0.8%로 제시했다. 지방(-1.4%)을 포함하면 전국 집값은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기별로는 내년 3~4월까지는 주택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5~6월 이후 강세로 돌아서는 ‘상저하고’ 양상을 띨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 수요가 정부 예상치(42만7000가구)보다 많은 54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봤다. 내년 주택 인허가는 33만 가구, 착공(공공부문 포함)은 30만 가구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과 준공은 각각 25만 가구, 33만 가구로 추정했다. 주산연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 이후 내년 말까지 4년 동안 누적된 공급 부족 물량이 50만 가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월세 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서울(1.7%)을 포함해 수도권은 1.9% 오르고, 지방(0.1%) 상승폭이 낮아 전국 전셋값은 1.2%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세 역시 입주 물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내년 주택 거래량은 올해와 비슷한 63만 건 수준으로 예상됐다. 전체 주택 재고량의 3.1%에 해당한다. 전문가들은 정상 시기 거래량이 주택 재고의 4~5%인 90만 건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거래량은 정상 거래 시기의 70%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서종대 주산연 원장은 “주택 공급을 늘리려면 비정상적인 주택 금융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공사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과도한 기부채납 등의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며 “공공택지 개발 절차를 단축해 3기 신도시 주택 공급 속도를 높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