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성악계에서 활약한 테너 문세훈씨 별세

입력 2024-12-20 11:08
수정 2024-12-20 11:09


한국과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테너 문세훈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

고인은 단국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콘서바토리를 수석으로 졸업하며 성악가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이후 세계적 명문 라 스칼라 극장 오페라 아카데미 소속 단원으로 활약하며 스칼라좌에서 다수의 콘서트와 오페라 무대에 올랐다.

문세훈은 이탈리아 파르마 레지오 극장, 스웨덴 말뫼 극장, 폴란드 포즈난 극장 등에서 주역 테너로서 활약하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서도 함께 무대에 올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국내외 주요 성악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이화경향콩쿠르와 성정 음악 콩쿠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2위, 이탈리아 비오띠 국제 콩쿠르와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에서 3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쁘란델리 국제 콩쿠르와 일본 시즈오카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악가로 자리매김했다.



미성의 리릭 테너로 평가받던 문세훈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 등에서 탁월한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였다. 국내 주요 무대에서도 그의 예술성이 빛을 발했다.

2023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비드 라일란트 지휘로 공연된 국립심포니의 베를리오즈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202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에서 로돌포 역으로 열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고인은 오는 2025년 3월, 스웨덴 말뫼 오페라 극장에서 예정된 라 보엠 공연에서도 로돌포 역으로 출연을 앞두고 있었으나 갑작스러운 비보로 팬들과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