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우크라 투입 북한군 최소 100명 사망…추가 파병 가능성"

입력 2024-12-19 14:54
수정 2024-12-19 14:57

국가정보원은 19일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돼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사망자가 최소 100여명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북한의 추가 파병 징후도 있다는 분석이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가 개최한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최대 격전지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에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적은 교전 횟수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고,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그리고 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보고했다.

북한의 '추가 파병 가능성'도 전망했다. 국정원은 "아직 추가 파병 규모를 예기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파병의 징후가 보이고, 파병 여력도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 폭풍군단은 10개 여단, 4만6000여명의 군사력을 갖고 있어, 기존에 파병된 1만1000명 이상을 충분히 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