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160명에 불과한 전남 신안군의 한 섬 고등학교에서 서울대 의과대학 합격자를 배출해 지역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신안군에 따르면 도초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문정원(18·가명) 양이 2025학년도 서울대 의예과 신입생 모집에 최종 합격했다.
서울대 의예과 합격자가 나온 것은 도초고가 개교한 이래 47년 만에 처음이다.
전남 지역 70개 국공립 고등학교 중에서도 문 양이 유일하다.
군 관계자는 "도초고는 도초도에 위치해 도시의 학교들에 비하면 접근성 등이 열악하다"며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도초고는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선정 기숙형 고등학교로 2010년 전라남도교육청 지정 자율형학교, 2024년 자율형공립고 2.0 체제로 전환하며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갖췄다.
도초고는 지역사회 인적 및 물적 자원을 활용한 지역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 맞춤형 진로체험 중심의 다양 자율적 교육과정, 도서 지역 역사 문화 자원을 활용한 내 고장 바로 알기 등 학업 역량 강화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 양은 "비록 넉넉하지 않은 환경이었지만 꿈이 있어 꿋꿋하게 학업에 매진해 왔다"며 "섬에서 공부하는 건 여러 제약이 많지만,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이 응원해줘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문 양의 서울대 의예과 합격은 섬 지역 학생들에게 도전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며 "다양한 학습지원 프로그램과 장학제도를 운영해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힘써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안=임동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