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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2025회계연도 2분기(12~2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6% 이상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정규장 마감 후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4% 늘어난 87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로 시장 예상치(1.75달러)를 웃돌았다. 전년 동기 대비 400% 늘어난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모바일 사업부는 재고 감축으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19% 줄었다. 자동차 및 산업 부문 매출도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마이크론은 HBM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제품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과 PC 등 소비자용 기기 제조업체의 주문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마이크론은 2분기 매출이 79억달러가 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89억9000만달러)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EPS 전망치도 1.53달러로 시장 예상치(1.92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실망스러운 가이던스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정규장에서 전거래일 대비 4.33% 하락 마감한 마이크론 주가는 오후 8시(미국 동부시간) 시간외 거래에서는 16.15% 떨어진 87.12달러에 거래됐다.
마이크론은 조정 기간이 짧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중심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회계연도 하반기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는 시장에서 마진이 가장 높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AI 기반의 성장을 활용해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한 실질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탁월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송영찬 특파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