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가이던스(목표치)를 제시하며 반도체주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매파적 금리인하'를 단행한 점도 부담이다.
19일 오전 9시5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200원(2.19%) 내린 5만3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5.29% 하락한 17만3800원에 거래 중이다.
마이크론 실적 전망치에 대한 실망감이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마이크론의 회계연도 1분기(9~11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79달러로 시장 전망치(1.76달러)를 웃돌았다. 매출액은 87억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하지만 회계연도 2분기(올 12월~내년 2월)에 대한 매출액 가이던스는 중앙값이 79억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89억4000만달러에 크게 미달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컨퍼런스 콜에서 예상보다 약한 PC 업그레이드 사이클을 탓했다. 또 자동차와 산업 분야의 반도체 수요도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메모리 반도체 풍향계'로 불린다. 하지만 실적 전망치가 기대치를 밑돌자 시간외거래에서 마이크론은 15% 이상 하락하고 있다.
'매파적 금리인하'에 나스닥이 3.56% 급락한 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낮췄다. 하지만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이제부터는 새로운 국면이고 추가 인하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Fed는 내년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기존 3.4%에서 3.9%로 높였다. 현재 기준금리가 4.25~4.50%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말까지 스몰컷(0.25%포인트 인하) 기준으로 두 차례 인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9월엔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4회로 제시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