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보러 한국 왔어요"…필리핀 관광객 700명 겨울 즐기러 왔다

입력 2024-12-18 17:11
수정 2024-12-18 17:12

한국관광공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세기를 활용해 필리핀 단체 관광객 700여명을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

필리핀 단체관광객은 마닐라에서 출발해 오는 30일까지 총 4회 양양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이날 입국한 첫 번째 단체는 필리핀 제약회사 '제이씨에스(JCS)' 직원과 가족 등 총 193명이다. JCS는 2008년 설립된 필리핀 유력 제약회사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등을 판매한다.

이들은 필리핀 국민배우 멜라이 칸티베로스 프란시스코와 함께 하루를 보냈다. 필리핀 대표 가족 인플루언서 멜라이는 지난 5월 한국관광공사가 '방한가족여행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멜라이는 홍보대사 위촉식과 연계해 한국을 찾아 K팝 팬인 자녀들과 댄스클래스를 수강하고 드라마 '눈물의여왕' 촬영지를 방문하는 등 K컬쳐를 즐기는 모습을 콘텐츠로 제작해 약 6700만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필리핀에서 인기를 끌었다.

멜라이는 자녀 2명,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강원 정선에서 썰매와 스키 등 겨울 스포츠를 즐겼다. 강릉에서는 정동진 레일바이크 체험과 BTS 버스정류장, 도깨비 촬영지 등을 방문, 평창에서는 대관령 하늘목장, 용평리조트 발왕산 케이블카 체험 등을 할 예정이다. 멜라이는 이번 방한 기간에 한국의 아름다운 설경과 겨울 여행지 등을 담아 콘텐츠를 제작한다. 공사는 멜라이와의 협업을 통해 가족여행을 선호하는 필리핀의 잠재 방한객에게 낭만적인 한국의 겨울관광 매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멜라이와 함께 입국한 필리핀 단체관광객은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멜라이 가족과 함께 썰매대회에 참가했고 이후 22일까지 정선아리랑학교, 에버랜드, 강릉 주문진, 남이섬 등을 찾아 한국의 겨울을 즐길 예정이다.

이학주 한국관광공사 국제관광본부장은 "필리핀 관광객은 지난 10월 말 기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9.5% 회복률을 기록하며 동남아시아 중 제2의 방한 관광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공사는 지방 공항 무비자 입국의 강점을 부각하고, 겨울이 없는 동남아를 고려해 한국 겨울 시즌의 매력으로 방한 관광객 유치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