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제도 이거 없으면 안된대"…매일 챙겨다니는 필수품 정체 [영상]

입력 2024-12-18 21:03
수정 2024-12-18 21:27
"비즈니스 미팅 자리에도 항상 들고 다녀요. 불안할 때마다 정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어요. '스퀴시 타임'(squishy time)이 꼭 필요하죠. 이제 이것 없이는 아무 것도 못해요."

최근 로제가 다수의 인터뷰에서 '스퀴시'(스트레스볼·릴렉스볼)를 애용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로제는 "중요한 회의나 결정이 있을 때 스퀴시를 손에 쥐고 있으면 집중력이 향상된다"고 밝혔다.

스퀴시란 부드러운 폴리우레탄폼 등의 소재로 만들어진 장난감이다. 감촉이 부드럽고 말랑해 한 손으로 주무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영단어로 '으깨다'를 의미하는 'squish'에서 유래했다.

스퀴시 이용자들은 특정 작업에 집중해야 하거나 긴장될 때 사용한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스트레스볼이나 릴렉스볼이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과거에는 어린이들만 사용하는 장난감으로 여겨졌으나 최근 들어 남녀노소 불문하고 성인까지 즐겨 찾는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련 게시물이 쏟아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만 해시태그(#) '스퀴시'로 등록된 게시물이 338만개가 넘는다.



특히 최근 '아파트 열풍'을 일으킨 로제로 인해 스퀴시가 재조명되면서, 그가 사용하는 특정 브랜드의 제품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국내에서는 정식 수입되고 있는 제품이 아니다. 이에 아마존에서 10달러(약 1만4000원)에 거래되는 동일 제품이 현재 국내 직구 사이트에서는 3만원대의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18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로제 인터뷰가 공개된 시점인 지난 8일께 '스퀴시' 관련 검색량이 1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제의 인터뷰를 보고 스퀴시를 따라 샀다는 20대 대학원생 박모 씨는 "같은 과 동기들이 카카오톡 메신저 방에 로제의 인터뷰 영상을 공유해 단체로 주문해둔 상태"라며 "과제가 막히거나 밤을 새워야 할 때 써보려 한다"고 말했다.




1020 젊은 층이 로제의 스퀴시에 특히 더 관심을 보인 이유로 청년 불안장애 증가세도 꼽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대 우울증·불안장애 환자 수는 지난 5년간 56.4% 증가했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수능이 있는 11월에 환자 수가 급증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점에서 학업 스트레스와 사회적 경쟁 심리 등이 청소년 불안을 가중했다고 해석했다.

조서은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화가 났을 때 어깨나 팔다리를 주무르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긴장도를 완화할 수 있다. 스트레스볼도 마찬가지"라며 "부드러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손에 쥐었다 놓는 운동으로 손가락의 신경을 자극하면서 고민거리나 정신적 스트레스로부터 주의를 분산시키는 환기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