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프사이언스 펀드가 미국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에 투자했다고 18일 발표했다. 라이프사이언스 펀드가 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는 삼성이 생명과학 분야 유망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기 위해 만들어진 펀드다. 삼성물산을 포함해 총 세 회사가 24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으며 삼성벤처투자가 운용 중이다. 삼성이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에 이어 신약개발로 나아가기 위한 포석을 깔아놓는 취지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에 투자한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이하 제너레이트)은 생성형 AI 및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단백질을 디자인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신약개발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대규모 데이터 역시 축적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제너레이트는 ‘드 노보 단백질’을 신속히 설계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업이다. 드 노보 단백질이란 기존 단백질 서열이나 구조를 벗어나 AI나 컴퓨터 모델링, 실험적 접근법을 사용해 만들어진 단백질을 뜻한다.
삼성은 이번 투자를 통해 AI 신약개발 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향후 후보물질 개발 성공시 위탁생산(CMO) 협력도 맺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제너레이트의 장점인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역량을 활용해 개발, 제조, 연구개발(R&D) 협력을 위한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며 “고객이 필요로 하는 차세대 의약품 분야에서 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낼리 제너레이트 최고경영자(CEO)는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발전시키고 고품질 데이터를 생성할 것”이라며 “지금 진행 중인 프로그램 외 향후 1년 6개월 내 3~6개 임상 프로그램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