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버거'·'네란버거' 만들어주세요"…난감한 롯데리아

입력 2024-12-18 15:48
수정 2024-12-18 16:10

'12·3 비상계엄' 직전 전·현직 정보사령관들이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에서 '비밀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롯데리아에 뜻밖의 불똥이 튀고 있다.

18일 한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경기도 안산 상록수역 인근 롯데리아 지점에 계엄과 관련한 리뷰가 100여개 이상 달렸다. "계엄 모의 세트를 출시해 달라", "내란 본점"과 같은 비난성 리뷰와 함께 의도적으로 별점 1점을 주는 '별점 테러'가 이어졌다. 챗 GPT에 '계란이 네 개 들어간 버거(네란버거)'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해 생성된 사진도 빠르게 퍼져가고 있다.


인터넷상에서는 롯데리아와 계엄을 엮은 밈(인터넷 유행 콘텐츠)이 유행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나라를 팔아도 아깝지 않은 맛", "계엄에 성공하려면 그 옆에 버거킹을 갔어야지" 등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롯데리아에 '네란버거', '탄핵버거', '계엄버거' 등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과거 통합진보당의 내란음모 사건 재판에도 롯데리아 매장이 등장한 적 있다. 2013년 통진당 내란 음모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이석기 씨가 롯데리아에서 내란 모의를 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앞서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문상호 정보사령관과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틀 전 경기 안산시에 있는 한 롯데리아에서 계엄을 사전에 논의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보사 소속 김모·정모 대령을 만나 햄버거를 먹으며 "계엄이 곧 있을 테니 준비하라"고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은 특히 정보사 소속 두 대령에게 "계엄 당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확보하라"며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