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86%는 계속 부자…저소득층 69%는 계속 가난

입력 2024-12-18 16:57
수정 2024-12-26 16:53
한 해 동안 소득이 늘어 계층(소득분위)이 오른 국민은 10명 중 2명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상위 20% 계층으로 한번 들어가면 꾸준히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8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2017~2022년 소득이동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소득분위가 1년 전보다 이동한 사람은 34.9%로 집계됐다. 상향 이동한 사람은 17.6%, 하향 이동한 사람은 17.4%였다. 경제 활동을 통해 소득분위 계층이 올라간 사람이 10명 중 2명도 안 된다는 의미다. 나머지 65%가량은 소득분위 이동이 없었다. 소득분위 상향·하향 비율은 2020년 각각 18.2%, 17.6%를 기록한 뒤 하락해 2021년 이후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계층 변화가 많지 않았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은 2022년 기준 86.0%로 다른 소득분위 중 가장 높았다.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도 69.1%에 달했다. 5분위에 이어 두 번째로 유지 비율이 높았다.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소득분위 유지 비율이 높다는 것은 소득 양극화로 우리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