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효과 계속 됐다...인천공항 한·일노선 여객 수 1위

입력 2024-12-18 14:38
수정 2024-12-18 14:39

올해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항공편은 한·일노선인 것으로 밝혀졌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제1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일본이 중국을 앞섰다.

한·일노선은 2019년 대비 회복률도 149.2%를 기록해 한·중노선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각 국제노선의 회복률은 한·일 149.2%, 미주 117.6%, 중동 112.5%, 동남아 98.6%, 한·중 75.3%, 유럽 73% 순이었다.

여행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게 한·일노선 호황의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에도 일본의 소도시 직항 노선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 동계 시즌의 일본행 수요는 견고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한·중노선의 올해 예상 여객 수는 1022만 명으로, 2019년 1358만 명에 비해 회복률이 75.3%에 그쳤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지난달 무비자 입국 기간을 15일에서 30일로 늘리면서 한·중노선의 회복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인천공항의 전체 여객 실적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여객 수치를 뛰어넘었다.

내년에는 2001년 개항 이후 운항·여객·매출액 등 모든 분야에서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일본과 동남아노선 중심으로 여객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객과 운항실적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올해 말까지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제여객이 712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9년 7116만 명에 비해 약 0.1% 앞서는 수치다. 여객기 운항 횟수도 연 40만대에서 43만대로 늘어나 완전 회복을 넘어 우상향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항공화물 물동량 3위권인 인천공항의 올해 화물량은 지난해 실적보다 7.8% 증가한 296만t이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의 올해 매출액은 약 2조5549억원으로 예상돼 2019년 매출액의 92.6% 수준으로 올라섰다. 내년 목표액 2조9249억원을 달성하면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내년 트럼프의 집권에 따른 미·중 관계 경색, 한·중·일 외교 관계 불확실성이라는 부정 요인도 있지만 견고한 내국인 여객 수요와 중국의 무비자 정책 등 긍정 요인도 많기 때문에 여객·운항·화물·매출 분야에서 최고의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