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는 뼈 건강을 지키기 위한 핵심 식품으로 꼽힌다. 우유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발표한 ‘2023년 식품소비행태조사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우유 구입 시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신선도’라고 답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2820가구) 중 33.4%였다. 제조사·브랜드(29.4%), 가격(18.0%), 원유 원산지(9.9%) 등 다른 기준을 제치고 1순위에 올랐다. 우유 구매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을 묻는 질문엔 30.8%가 ‘맛’이라고 응답했다.
그만큼 신선도는 우유에 있어서 중요한 기준이다. 브라질 연구팀이 개발한 노바(NOVA) 식품분류시스템에 따르면 식품의 가공 정도는 총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인 ‘최소 가공 또는 자연식품’의 대표 식품으로 우유가 꼽힌다. 우유 소비 촉진을 위해 설립된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산 우유는 착유 직후 적정 온도로 냉각해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신선한 상태 그대로 2~3일 내 유통된다. 유통기한이 11~14일 정도로 짧고 냉장 보관이 필수다.
국산 우유의 품질은 국가적으로 관리된다. 시·도별 집유 실적 및 원유 검사 결과 등 현황을 매 반기별로 취합·보고해 국가 통계로 활용한다. ‘2024년도 상반기 원유 검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집유된 원유의 위생 등급 내역에서 체세포 수 1등급의 비율은 71.88%였다. 지난해 대비 0.75%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체세포 수에서 1등급을 받은 국산 원유 비중은 △2022년 상반기 67.90% △2023년 상반기 71.13% △2024년 상반기 71.88%로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 세균 수 1등급의 비율은 99.62%로 전년과 비슷한 수치였다.
체세포 수는 젖소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다. 젖소가 스트레스나 질병 없이 건강할 때 체세포 수가 낮아진다. 1등급을 받으려면 원유 1㎖당 체세포 수 20만 개 미만, 세균 수 3만 개 미만이어야 한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이런 위생 등급은 낙농 선진국 덴마크와 동일한 수준이며 유제품으로 유명한 독일(세균 수 10만개 이하·체세포 수 40만 개 이하), 프랑스(세균 수 5만개 이하, 체세포 수 20만개 이하)보다도 기준이 까다롭다. 국산 우유가 맛과 신선함뿐 아니라 품질 측면에서 얼마나 뛰어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