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선우은숙(65)이 친언니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전 남편인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유영재(61) 재판 증인으로 출석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형사1부는 지난 17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친족관계에의한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유영재의 세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유영재는 선우은숙과 혼인 관계였던 지난해 3~10월 다섯 차례에 걸쳐 친언니 A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우은숙은 유영재와 지난 4월 이혼했고 이후 친언니 A씨가 성추행 피해를 호소하며 유영재를 고소했다.
이날 선우은숙은 친언니 A씨로부터 뒤늦게 강제 추행 피해 사실을 전해 듣고 큰 충격에 빠졌다고 진술했다. 스타뉴스에 따르면 선우은숙은 "합의 이혼 서류를 제출했다가 다시 잘살아 보자고 해서 취하를 고민한 적이 있는데, 그때 언니가 녹취를 들려줬다"고 말했다.
이어 "녹취에 '은숙 씨가 알면 안 된다'고 말하는 내용도 있었다. 듣고 너무 충격이 컸고 쇼크와 혼절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언니가 공황장애 치료를 받았고, 스트레스로 체중이 6kg 빠지기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선 2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온 A씨는 유영재가 뒤에서 끌어안거나 신체 부위를 비틀었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다.
다만 유영재는 강제추행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자신의 유튜브 라디오를 통해서도 "죽어도 끊어지지 않는 성추행이란, 지워도 지워지지 않을 형벌과 같은 성추행이란 프레임을 유영재에게 씌웠다"면서 "내가 이대로 죽는다면 더러운 성추행이 사실로 끝날 것이므로 법적 다툼을 하게 됐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2022년 10월 혼인 신고했으나 1년 6개월만인 지난 4월 이혼했다. 이후 유영재의 삼혼 의혹, 선우은숙 친언니에 대한 강제추행 의혹 등이 불거지면서 선우은숙은 유영재를 상대로 혼인 취소 소송도 제기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