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에 대한 여의도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며 이달 들어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18일 삼성전자에 대해 4분기 실적에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9만5000원에서 8만2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이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내년 1분기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매출 76조3900억원, 영업이익 7조4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IBK투자증권은 내다봤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집계돼 있는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9조3871억원)와 비교해 20.85% 적은 수준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환경은 전반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반도체 사업이 메모리와 비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사업부 모두 부진했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메모리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과 하이엔드 시장 내 입지 확대가 정체 국면에 있다”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경쟁 심화로 예년 대비 수익성이 크게 낮아지고 있고, 내년에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IBK투자증권은 평가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내년 1분기부터 영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도체 사업부가 일회성 비용에 따른 기저효과로 내년엔 이익이 개선되고, 인공지능(AI) 시장 내에서 역할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IBK투자증권뿐 아니라 이달 들어 삼성전자 분석 보고서를 낸 증권사 다수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9만원→7만5000원), 한화투자증권(9만원→7만3000원), 키움증권(7만5000원→7만3000원), 유진투자증권(8만원→7만7000원), BNK투자증권(7만6000원→7만2000원), 다올투자증권(9만3000원→7만7000원) 등이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