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56) 신세계 그룹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46)와 1박 2일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오는 17~19일(현지시간) 1박 2일간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낸다. 미국 방문은 수개월 전 잡힌 일정으로, 트럼프 주니어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올해에만 네 번째다. 트럼프 주니어는 올해 세 차례 공식 또는 비공식으로 한국을 찾아 정 회장을 만난 바 있다. 정 회장은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사업을 포함한 여러 주제로 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트럼프 당선인도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트럼프 당선인과 회동 가능성도 점쳐진다. 트럼프 당선인과 만남이 성사될 경우 미국 대선 이후 국내 기업인으로는 첫 만남이 된다. 트럼프 당선인이 신설한 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공동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역시 마러라고에서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실제 '호형호제'할 정도로 교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지난 1월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주니어 부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미 대선 캠페인이 한창일 때 공개된 이 사진은 정 회장과 트럼프가(家)와의 인연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단서'라는 평가다.
트럼프그룹의 수석부회장인 트럼프 주니어는 부친의 대선 캠프에서 활동하며 재집권에 혁혁한 공을 세운 '킹메이커'이자 트럼프 2기 체제의 실세로 꼽힌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트럼프 주니어와의 친분을 토대로 경제적인 측면에서 국내 재계와 트럼프 당선인 측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