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운전자의 졸음운전을 감지하고, 2열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고성능 차량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LG이노텍이 차량용 카메라, 라이다 등 차량용 센싱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며 스마트폰 위주의 사업 구조를 모빌리티로 다각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이노텍은 500만 화소급 ‘차량용 RGB-IR 고성능 인캐빈(실내용)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적녹청의 가시광선은 물론 적외선 파장까지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해 여러 종류의 인캐빈 카메라 기능을 합친 것이 특징이다. 실내 차량용 카메라의 ‘올인원’ 제품인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시장에 나온 인캐빈 카메라는 운전자모니터링시스템(DMS), 탑승자모니터링시스템(OMS) 등 특정 기능에 한정된 제품 위주였다”며 “LG이노텍의 인캐빈 카메라 한 대를 장착하면 여러 종류의 카메라가 하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룸미러, 보조석 상단 등 차량 내 다양한 위치에 설치할 수 있다. 자체 광각 기술을 통해 수평 시야각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한 143도까지 넓혔다. 졸음운전, 전방주시 등 운전자의 상태를 감지하거나 보조석과 2열 탑승자의 안전벨트 착용 여부를 실시간 파악한다.
LG이노텍은 히팅 카메라 모듈, 라이다에 이어 고성능 인캐빈 카메라 모듈까지 차량 내외부를 아우르는 차량 센싱 라인업을 확보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센싱 솔루션은 차량 통신, 조명과 함께 자율주행 부품 사업의 핵심축”이라며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사업 규모를 2조원 이상으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LG이노텍은 신제품을 앞세워 북미, 유럽 등 완성차 고객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 규모는 지난해 69억2300만달러(약 10조원)에서 2030년 107억6900만달러(약 15조4858억원)로 50%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